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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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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비밀 설정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선우서연 비밀 설정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코르디스 E. 아제베도 비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끊어지지 않을, "응, 응." 너를 끌어안은 채로 가만히 네 이야기에 경청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옆에서 이야기하는 네 목소리를 조용히 들어주던 그 시절처럼. 그러면서 네 등을 살살 토닥였다. 여느 때와 같이 다정한 손길이었다.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쳐도 괜찮았는데……." 네 선택을 이해한다. 내가 너였어도 그리 했을 것이다. 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싫으니까, 그래서 나도 집을 나왔다. 따스한 고향을 벗어나 회색의 도시로 떠나와 외로운 밤을 담배 연기와 함께 지새운다. 하지만 네가 내게 도움을 구하지 않은 것이, 나를 위해 나를 끊어낸 것이, 그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쉬워서. 그래서 괜히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그 말대로, 네가 도와달라는 말만 했으면 나는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리고 ..
늦잠을 자고 있는 너에게. 막상 네 눈물을 마주하자 손에서 힘이 탁 풀려 붙잡은 옷깃을 놓았다. 너를 걱정한다는 감정을 앞세워 개인적인 감정일 뿐인 울분을 토해낸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 입술을 달싹여 보지만 옅은 숨소리만이 겨우 새어나왔다. 마치 끈적한 무언가가 기도를 틀어막고 있는 듯 숨이 막혀와서. "나는……" 나는 어쩌고 싶었던 거지? 네게 무슨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말해야 좋을지 머릿속에서 온갖 다정한 말들을 거르고 골라내도 도저히 문장으로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나는 그냥 네가 웃으면서 지내기를 바랐을 뿐인데, 네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랐을 뿐인데, 네 입에서 나온 말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만일 내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일찍 너와 재회했다면 무언가 바뀌었을까..
그저 그런 일상 2:09am. 벤자민은 피곤한 몸을 소파에 겨우 누였다. 근 일주일 간 한 번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닌 일의 여파였다. 지끈거리는 머리, 옷을 갈아입거나 침대가 있는 방까지 들어가지도 못할 만큼 무거운 몸은 그 생활에 딸려온 덤이었고. 벤자민 헉슬리는 꽤나 이름난 오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이전보다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드는 것쯤은 당연히 감내해야 했다.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러가 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간마저 줄어들고 있으니, 이것은 완전히 주객전도가 아닌가. 문득 회의감이 들어 뻗은 손으로 탁자를 더듬었다. 사각형의 케이스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곁에 놓여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여 숨을 들이쉰다. 스트레스를 풀기 ..
전언 분기점은 늦여름의 밤이었다. 주방 근처에 놓인 식탁, 백열전구의 빛에 의지해 글자를 적어내리던 벤자민의 귀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닿았다. 벤자민은 쓰던 편지를 펼쳐놓은 채로 일어서며 머릿속에 다음에 쓸 문장을 되뇌었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현관 앞에 서 차가운 금속제의 문고리를 돌려 당긴다. 백열전구의 빛이 현관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덩치 큰 형체에 가로막혔다. 미약한 불빛이 닿은 그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가 헉슬리 씨 댁인가요?" "네. 아버지를 찾으시나요?" "아니요. 벤자민 군을 찾고 있습니다. 그게, 유진의 건으로 말입니다." "제가 벤자민이예요. 저희 외삼촌께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직후 벤자민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서늘한 바람..
서문재연 비밀 설정 . . . . . . . . . . 화목한 가정, 유복하지 않지만 모자랄 것 없는 삶이었습니다. 가을의 살쌀함에도 슬슬 적응되기 시작한 10월 중순, 부모님은 가족끼리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여행 당일, 재연의 생일.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을 잊지 않았는지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집을 나와서, 주차장에 놓인 차에 타고, 홀가분하면서도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출발해 한참을 달렸습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지루해진 재연은 조수석에 앉은 어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여행지는 어떤 곳인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서는 학교생활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것이나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운전 중인 아버지가 몇 마디를 거들고는 했습니다. 그 사이를 찢고 들어온 굉음...
프로메테우스 이름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Προμηθεύς) 성별 남성 종족 인간 나이 32세 외관 Picrew: catadioptric https://picrew.me/share?cd=3G9rAR3cuN (1인칭 기준 서술) 희고 창백한 피부는 문신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눈썹은 성격과 달리 비굴하게도 쳐져 있는 반면 위를 향해 치켜올라간 눈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눈 두 개 중 오른쪽은 의안으로, 흰자위 대신 검은자위, 루비 색의 탁한 붉은색 눈동자가 박혀 있습니다. 왼쪽 눈은 반대로 평범한 흰자위에 시리도록 푸른 색 눈동자. 이쪽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눈입니다. 그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유일무이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곧게 뻗은 코, 얇은 입술에는 언제나 담배를 물고 있고, 왼눈 바로 아래와 코..
안개 이름 프레데릭 미스트 구름안개 거리의 고아들이 사용하는 성씨를 사용. 나이 27세 성별 남성 키/체중 194.1(남성 엘레젠 최소)/평균 미만 종족/부족 엘레젠, 황혼 부족 성격 [신경질적인] [비관주의] [무감한] [집착증] 이슈가르드의 서민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던 프레데릭의 인생이 바뀐 기점은 기사였던 어머니의 전사였다.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고 수 개월 뒤, 프레데릭을 구름안개 거리에 두고 떠난 아버지의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 뒤로 프레데릭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하며, 뒤틀린 성격의 소유자로 자라났다. 이후 용병업을 직업으로 삼아 하루하루 살아가던 도중, '프레이'를 만나 암흑기사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암흑기사로서의 의무보다도 자신의 유일한 이해자라고 여기는 프레이를 향한 집착을 ..